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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사춘기에 접어든 딸아이 아빠의 푸켓 일상 (3)12살 사춘기 딸아이 아빠의 푸켓일상 2019. 4. 11. 21:15
"무슨 공연을 새벽부터해???"
새벽 5시에 일어나 집사람에게 짜증부렸다.
"모찌 엄마가, 다른 시덥잖은 공연은 말고 이번거는 꼭 가야한데. 일반인은 들어갈 수도 없데. 푸켓의 고위급 유지들 다 모이는 곳이니까 꼭 가라고 하더라."
집사람 말이다.
어릴때 발레옷이 너무 이뻐보인다 하며 하도 졸라데서 근 6개월간을 버티다
결국 발레학원을 등록시켜줫다. 그게 벌써 5년이 되었다.
딸아이를 무시하는거는 아니지만, 나나 집사람이나 딸아이가 발레리나가 될거라고 일도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일주일에 두 번, 운동삼아 시키자 했던게 벌써 5년이라니, 시간 참 빠르기는 하다.
굳이 발레리나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좋은점이 많다는걸 알았다.
가장 큰 장점이라면 자세를 바르게 잡아주는 듯 하다(내가 전문가가 아니니, 그냥 그러해 보인다)
그리고 중간에 관둔다고 하지 않고 이렇게 꾸준히 할거라 기대를 안했던지라 뭐 대견하기도 하다.
다니는 학원이 나름 푸켓 유지가 주인인 곳이라서 인지는 모르지만
자잘한 공연들을 많이 한다. 뭐 무대에 자주 올라가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니 괜찮다.
하지만 어제는 좀 심햇다
새벽 5시에 일어나 화장하고 준비하고 그리고 새벽 어스름을 보며
카오랑(푸켓타운의 작은 산으로, 푸켓지역을 볼 수 있다)으로 향했다.
카오랑을 올라가서야 행사에 대해 알게 되었다.
모찌엄마 말대로 입구부터 일반인 출입제한을 시키고 있었다.
'프라야 라사다 106주년 기념식'
프라야는 예전의 나랏일 하던 직책을 말하며 라사다는 사람이름이다.
프라야는 현재의 시장(주지사)를 의미한다.
푸켓이 처음으로 제대로된 행정체계를 갖추고 초대 프라야(시장)인 라사다가 추대된지 106주년 되는 날의 기념행사다.
예정 공연시간은 7시 30분,
여기도 마찬가지로 가장 높은 분(현재 시장)의 등판이 늦어진 관계로
딸아이 공연은 8시20분이 되어서야 시작되었다.
겨우 4분 남짓 공연을 위해 3시간을 고생한 애를 보니, 아 딸애는 전혀 게의치않았다. 어차피 방학이니.
내가 더 피곤해서 짜증이 났다.
공연이 끝나고서야 주변을 둘러봤다.
내가 카오랑이 온게 10년이 넘었나보다.
" 저 전망대는 언제 만들었어?"
"야, 너 푸켓사람 맞아? 저게 몇년이 되었는데 몰랐어?"
정말 몰랐다.
공연후에도 딸아이와 친구들은 한참을 사진을 더 찍었다.
학원 마케팅용으로 써먹으려나 보다.
마치고 나를 제외한 그들은 아침을 먹으러 가고
나는 사무실로 왔다.
근데, 딸아이가 사춘기는 맞는건가?
한글 선생님이 사춘기 온듯하다라고 했다는데,
아무리 봐도 사춘기 같지 않다.
요즘 짜증이 많이 늘기는 했는데....
이게 사춘기의 전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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